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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스무살, 성인의 경계를 넘어

들어가며

  블로그를 운영한 지도 꽤 되었고, 요즈음에 20대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가 몇 가지 있길래 회고차 갑작스럽게 노트북을 펴게 되었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대학 진학이나 군대가 아닌 직장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그 결과를 쓰고, 나중에 보기 위한 용도로 짤막한 토막글을 남기려 한다.

  1. 우선 (잘 생각이 나질 않지만) 입사 초기와 이직을 준비하는 지금 나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2. 지금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커리어를 선택할지
  3. 근래 이직을 준비하며 일어난 일들과, 그에 대해 느낀 점

입사초기 vs 지금

  좀 많이 달라졌다. 가장 먼저 말하는 방식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내가 재직하는(곧 '했던') 회사는 외국계 스타트업으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모여있다. 독일에서 온 시니어 서버 개발자, 미국에서 온 CEO, 이스라엘에서 온 판매담당자 등 정말 넓은 곳에서 모인 사람들이다. 이는 곧 소통하는 데에 비용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 차이, 언어 차이, 정말 갖가지 것에서 차이가 난다. 회의할 때도 예상치 못한 것에서 태클이나 지적이 들어오는 때가 많다. 그래서 항상 조심하는 습관이 들었다. 미팅에서 일을 검토/발표 할때 여러모로 바라보는 절차가 추가됐고, 다양한 표현을 써서 설명하는 모험보단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택했다. 표현의 다양성을 줄이는 부정적인 습관인지, 충돌을 피할 수 있는 긍정적인 습관인지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야할 것 같다.

 

  영어가 퍽 늘었다. 입사 초기에는 미팅에서 계속 버벅거리고, 내 의견을 전달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의사전달이 가능하다. 이는 내 옆자리 연구원 데릭의 공이 꽤 크다고 생각하는데, 이 글에서나마 간단하게 감사의 표현을 하고 싶다. 안타깝게도 이 글을 보고 있진 않겠지만. 하여튼 영어에 자신감이 붙은 덕에, 해외에 자리하고 있는 여러 회사 인터뷰를 볼 수 있었다. 그중에는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큰 기업도 몇몇 있었는데, 그중 하나를 아래에서 밝혀보고자 한다.

 

  다행히도, 개발 실력도 늘었다. 고등학교 때는 프리랜서 형태로 일을 받고, 혼자 작업을 했다. 나 이외에 고려할 개발자는 없었으며, 이는 곧 협업 필요성의 부재를 의미했다. 하지만 회사에서 공동체 형태로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협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고, 이는 내 시야를 넓혀주기에 충분했다. 단순히 코드 문서화 뿐만 아니라 가독성, 나아가 API 설계 등 모든 것을 다시 고려하고 작성해야 했다. 쉽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절대 헛된 고생은 아니었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도움이 되었다.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면

  글쎄, 내가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이번엔 대학을 다녀보고 싶다. 경험의 부재로 인한 막연한 동경인지, 내 지식의 한계로 인한 필요성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상관없이 지금은 대학을 다녀보고 싶다. (잔디밭, 캠퍼스 라이프) 나는 실무적인 내용과 학문적인 (academic) 내용을 둘 다 알고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능력 부족으로 인해 (라고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지만, 만약 내가 학사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그 대체재까지도 알아볼 의향이 있다. 다만 지금은 실무적인 내용에 전념하고 싶다.

 

이직을 준비하며

  

근래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를 지원하는 기준으로 몇 가지 잡아봤는데, 내가 배울 수 있는 사람과 환경이 있거나, 높은 연봉으로 여유로운 근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거나, 산업기능 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할 수 있거나. 두 번째 조건은 물론 지원자별로 천태만상이지만, 업계에서 평균보다 높은 회사라고 생각하면 얼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회사는 찾지 못했지만, 최소 두 가지의 조건을 만족하는 회사는 다행히도 몇 군데 있어 이력서를 제출해놓은 상태다. 좋은 결과가 있길 고대하고 있다. 위 조건을 바탕으로 이직을 준비하는 동안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고, 링크드인에 업데이트해두었다. 운 좋게도 몇 군데에서 인터뷰 제의가 와서 현재 몇몇 곳에서 인터뷰를 보고 있다. 잘 보고 싶은 욕심은 없으나 후회 없이 보고 싶다. (공교롭게도 후회 없는 면접은 대개 합격으로 이어졌다) 

 

 

 

꽃길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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