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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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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회고 일 잦아지는 해외출장 올해 해외로 나갈 기회가 잦았다. 우리나라가 아닌 타국의 문화에 적응하면서 출근하고, 그저 편한 환경이 아닌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긴장속에 생활을 영위한다는 건 조금 피곤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새로움을 가져갈 수 있었던 건 나에게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자 리로케이션에 대한 욕심이 다시 생겼다. 올해 여러 이유로 리로케이션을 멈추게 되었는데, 내년에는 다시 도전해보자는 목표가 생겼다. 협업, 소통 각자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목표가 같더라도 수행하는 작업에 대한 의견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를 알면서도 협업하는데에 생기는 이견은 수용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주요한 가치와 상대가 생각하는 주요한 가치가 다르기에, 상대가 틀린 이야기를 하..
인스타그램을 삭제합니다. 시작은 아이폰의 컨트롤 센터에서 잘못 누른 녹화버튼이다. 어느 날 휴대폰 갤러리를 정리하다가 화면을 녹화한 영상이 있길래 뭐지 싶어 확인했다. 영상 속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제공하는 숏폼 컨텐츠 (릴스, 쇼츠 등) 를 숨쉴 틈 없이 내리고 있었다. 영상 하나가 끊나기도 전에, 그저 자극되는 영상의 첫 썸네일을 보고 넘기기에 급급했다. 동영상 속 나는, 1초에 3개 이상의 쇼츠를 보고 있었다. 솔직히 두렵다 내가 얼마나 인스타그램에 시간을 보냈을까. 아이폰에서는 Screen Time 기능이 있다. 아이폰 내에서 작동하는 앱의 실행시간을 추적해 주고 각 앱의 휴대폰 리소스를 보여주기도 하는, 유용한 기능이다. Screen Time에서 보여주는 내 인스타그램 사용량은 일주일 동안 18시간 19분이다. 단순 산술..
2020년 회고 벌써 12월 31일이 왔다. 단언컨대 정말 아무것도 못했다. 이제 시작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다. 애석하게도 내 감정과는 상관없이 2020년은 지나가버렸으니 올해는 뭘 했나 각종 갤러리와 SNS를 뒤져 기록을 찾아봤다. 논산 훈련소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대 대체 복무를 진행중이다. 기간 중 기초 군사 훈련은 받아야 해서 4월 한달동안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았다. 내가 만날 수 있는 가장 다양한 사람들이고, 비록 지금은 각자가 바빠 연락을 하고 있진 못하지만 훈련소 기간 내내 재밌게 보낼 수 있었다.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는 분도 있었고, 나처럼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분도 있었으며 각자 하는 고민들을 들을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한 분은 대부업 쪽 경험도 있었는데, 흥미진진했다. 첫 인상은 조금 무서웠으..
블랙머니부터, 개발자의 순리까지 잠실 자취방에서 여의도까지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한 시간 남짓 걸리는 시간 동안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보고 싶어 책을 읽고 있는데, 최근엔 그것도 지루해져 넷플릭스 영화를 한 편 봤다. 조진웅 주연의 블랙머니다. 블랙머니 고발은 의무! 수사는 직진! 할말은 하고 깔 건 깐다! 일명 서울지검 ‘막프로’! 검찰 내에서 거침없이 막 나가는 문제적 검사로 이름을 날리는 ‘양민혁’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가 자살하는 사건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벼랑 끝에 내몰린다.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내막을 파헤치던 그는 피의자가 대한은행 헐값 매각사건의 중요 증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근거는 의문의 팩스 5장! 자산가치 70조 은행이 1조 7천억원에 넘어간 희대의 사건 앞에서 ‘양민혁’ 검사는 금융감독원, 대형..
2018 회고 2018 회고파이썬 강사 4월 쯤, 영미권 사람들에게 파이썬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처음 누군가를 정식으로 가르치는 건 처음이었다. 그땐 몰랐다. 내가 본 많은 선생님들이 뭘 그리 강의(수업)를(을) 하시면서 고민하셨는지. 처음 가르치는걸 시작할 때 내가 생각했던 방식은 매우 이상적이었다. 세세한 설명으로 수강생 전원의 이해도의 표준편차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내가 준비했던 슬라이드는 130장은 거뜬히 넘기는 양이었고, 일부는 초반 수업에 들어가지 않아도 될 내용이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다행히 초반 열정적인 모습을 잘 봐주신 교육생분들 덕분에 잘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구직 활동 학교를 다니면서 일할 때는 좀 더 부담없이 일하는 것만 집중할 수 있었다면 ..
스무살, 성인의 경계를 넘어 들어가며 블로그를 운영한 지도 꽤 되었고, 요즈음에 20대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가 몇 가지 있길래 회고차 갑작스럽게 노트북을 펴게 되었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대학 진학이나 군대가 아닌 직장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그 결과를 쓰고, 나중에 보기 위한 용도로 짤막한 토막글을 남기려 한다. 우선 (잘 생각이 나질 않지만) 입사 초기와 이직을 준비하는 지금 나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지금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커리어를 선택할지 근래 이직을 준비하며 일어난 일들과, 그에 대해 느낀 점 입사초기 vs 지금 좀 많이 달라졌다. 가장 먼저 말하는 방식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내가 재직하는(곧 '했던') 회사는 외국계 스타트업으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모여있다. 독일에서 온 시니어 서버 개발자, ..